본문 바로가기
읽다

[책리뷰]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by kisney 2025. 4. 11.

 

 

 

ⓒ구글도서


책 소개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1189327157?LINK=GOO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ebook-product.kyobobook.co.kr

 

집착에 가까울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한 19세기 과학자 David의 삶을 화자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다.

 

 

작가, 룰루밀러 (Lulu Miller)


과학자와 인문학과 교수이신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미국 작가이다. NRP의 과학 기자로서 피바디상을 수상했고, 라디오 프로듀서라는 흥미로운 커리어 이력이 있다. 작가가 진행한 인비시빌리아(Invisibilia)라는 라디오쇼 프로그램이 있는데, 팟캐스트에 출시 후 몇 달 동안 차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인간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이야기들이 진행되는데, 꽤 흥미로워서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2020년에 출판되었다.


Invisibilia podcast
https://www.npr.org/programs/invisibilia/478429275/www.npr.org/about-npr/579149451/invisibilia-transcripts

 

Invisibilia Transcripts

Links to the transcripts for all full-length Invisibilia episodes.

www.npr.org

 

 


인상깊게 읽은 부분

 

13p. 책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또한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104p.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생물에 등급을 매기는 집착도 생겨났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관찰하는 생물에게서 도덕적 교훈을 찾으려 했다. 아가시의 흐릿한 "퇴화" 개념에 다윈의 진화론을 함께 버무린 것을 가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는 미끌미끌한 먹장어를 나태함이나 기생충같은 "나쁜 버릇"이 한 종을 퇴보 또는 타락시키거나, "더 나쁜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증거로 보았다.


131p. 인간의 정신이 세상을 조각해내는 일을 늘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라는 것, 우리가 만물에 붙인 이름들은 잘못된 것들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 우리가 믿는 것들, 우리 삶 속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늘 신중해야 한다는 걸 되새겨보게 해주는 사례인 것이다.


206p. 쉽게 말해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신을 우월한 존재라고 보는 사람들이라기보다 자신을 우월한 존재로 보고싶다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다.


274p. 긍정적 착각은 견제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그 착각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공격할 수 있느 사악한 힘으로 변질될 수 있다.


308p.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339p.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리라는 것.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감상


극단적인 결론과 분류는 비단 과학계에서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특히 요즘같은 시대엔 복잡한 세상사를 한 잣대로 편리하게 판단하거나, 사회문제의 불분명한 원인에 대한 분노를 언론에 노출된 특정 타인을 비방함으로써 그 이상의 과한 분노를 쏟아내는 것을 보면 정의를 추구하기보다 오히려 정당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비정상적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분류의 기준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나와 너를 구분하는 기준, 내가 속한 집단과 속하지 않은 집단을 구분하는 선. 이것을 규정하고 경계를 구분시키고자 하는 개개인 내면에 기저하는 심리와 욕구가 무엇인지 정직하고 겸손하게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적 지식이 얕은 나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정도로 배경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초반에 지루하다는 사람들 평이 있던데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초반부를 읽어보면 새롭게 보이는 문장들이 있을 것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책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일관되게 알 수 있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아무래도 과학 에세이다보니 처음 접하는 전문용어들이 다소 있지만, 글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을 이해할 때까지 억지로 붙잡고 애쓰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잡으며 읽는 것이 중요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