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암보 학습
암보로 연주할 경우 자신의 소리를 더 예민하게 들을 수 있기에 연주에 집중할 수 있고, 신체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으며, 보다 자유롭게 청중과 소통할 수 있다. 암보의 목적은 연주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지만, 암보에 대한 강박관념은 연주에 저해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연주를 위해선 확실한 암보가 필수적이다. 암보는 인간의 인지적 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 따라서 인지적인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감각적 암보
인간은 감각신경을 통해 입력되는 많은 정보 중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선별하여 기억한다. 감각적인 신경의 기능은 암보를 하기 위한 최초의 조건이 될 수 있으며, 피아노와 관련된 다양한 신체적 움직임은 암보에 기초가 되는 요소이다.
1) 청각적 암보
청각적 암보는 귀로 듣고 이를 따라 연주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선 민감한 귀와 내적으로 듣는 능력이 요구된다. 연주자에게 있어 청각적 암보가 중요한 이유는 전체적인 곡의 느낌과 다양한 성부의 멜로디를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음악 내 적용되는 운동기술이 연주에 미치는 영향은 몸동작보다 소리에 집중할 때 정확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청각능력이 효과적으로 암보에 연결되기 위해선 들은 것이 지적인 개념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C,E,G음을 들을 때 이것이 Cmajor 코드임을 인식하는 것처럼, 조성 내 화음의 기능을 인지하는 이와 같은 훈련은 음악에 대한 지적능력이 높을수록 더 잘 들린다.
청각능력은 어느 정도 선천적인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청각적 암보에 유리한 절대음감일지라도 화음을 들을 때 청음이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별적인 음높이를 들으려 할 뿐, 화음의 성질과 기능은 쉽게 간과할 수 있다. 이는 음악을 지적으로 파악하는 데 소홀해질 수 있다. 반면 상대음감의 경우 음을 그룹으로 인식하여 음악적인 개념을 파악하기에 절대음감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
청각적 암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연습방법을 시행해보도록 한다.
-다양한 멜로디 성부를 각각 노래하기
-양손을 따로 연습(왼손 따로 연주 시 오른손 멜로디를 떠올리며 연습할 것)
-다른 조로 옮겨서 연습
-연주하는 곡 자주 감상
-몸의 움직임보다 소리에 더 집중하기
2)시각적 암보
시각적 암보는 보이는 악보의 생김새를 기억하여 암보하는 것으로, 머릿속에 사진을 찍은 것처럼 정확하게 입력하는 사진 기억은 시각적 암보의 한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뛰어난 시각적 암보능력이 없더라도 다양한 조성과 화음의 패턴을 잘 이해하여 묶음으로 인식하는 방식을 통해 암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시각적 암보를 강화시키는 방법은 연주하지 않는 상태에서 악보를 보면서 멜로디 방향, 악상, 조성, 빠르기의 변화 등을 눈으로 집중하여 연습하는 방법이 있다.
3)운동감각적 악보
운동감각에 의한 암보는 연주하는 동안의 모든 동작을 기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근육의 사용과 반응은 뇌에서부터 이루어진다. 감각을 통한 암보는 근육의 반복운동을 통해서 자연적으로 학습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반복적으로 연습할수록 효과적으로 암보할 수 있다. 이 암보방법은 계속되는 반복연습에 의해 저절로 손가락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기에 정확하고 일관된 운지법의 사용이 중요하다. 암보에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근육이 이완되고 의식이 깨어 있는 편안한 상태에서 외워야 한다.
인지적 암보
청각적,시각적,운동감각적 암보는 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운동방법이다. 연습을 많이 할 경우 암보에 도움이 되지만, 감각적인 암보는 다양하게 변하는 외부적 및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신체의 감각이 달라져 불완전해질 수 있기 떄문에 완전한 암보를 위해선 인지적인 암보와의 병행이 요구된다. 우리의 두뇌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자극을 기억하는 방법은 자신의 방식대로 새로운 요소를 체계화하여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결합하는 것이다.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연주자는 세부적인 요소를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로 간추리거나 유사한 요소들끼리 묶어 사용하는데, 이와 같은 두뇌의 인지원리를 사용할 경우 효과적인 암보가 가능하다.
"암보는 프레이즈 단위로 외워야 하며, 작곡가의 아이디어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레빈 (Robert Levin)-
레빈의 주장과 같은 연습의 경우 화성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화성법에 근거한 연습방법은 암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레빈 외 다른 음악가들 또한 철저한 악곡분석을 제안했는데, 이는 고급과정의 테크닉으로써, 이와 같이 음악을 구조화하고 파악하는 방식은 청중과의 소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분석적인 암보를 위해 연습하기에 앞서 전체적인 악곡형식 및 화성 구조를 살펴보고, 전조과정 및 주제변화 등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음악이론 지식을 적용하고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암보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내면화 한다면 음악의 표현이 더 감동적일 것이다.
-아그네스-
그러나 인지적 암보를 위해서 반드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루빈 랩슨에 의하면 청소년이나 아동이라도 시각적으로 도표를 그리며 학습하는 경우 곡의 학습과 암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이 악보 속 자료를 요약 및 체계화하는 악보의 도법화를 맵핑이라고 한다. 우선 기본적인 요소를 고려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패턴을 찾게 하여 그 패턴이 전체적인 악곡의 형식에서 어느 곳에 위치하는지를 확인한 후에 지도를 그리도록 한다. 이때 그리는 모형은 특정한 영식없이 악곡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모형이면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 이러한 맵핑과정은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곡의 분석 및 암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강화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용량엔 한계가 있으므로 암보는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연주자는 앞서 제시한 암보방식을 통해 완전히 암보하도록 한다. 암보하는 방식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음감이 좋은 연주자는 주로 청각기억에 의존하는 반면에 시각기억이 뛰어난 연주자는 악보를 사진처럼 기억하거나 도형형태로 시각화하여 암보한다. 암보는 우선 지적능력에 의해 악곡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과 이해가 생기고, 내적능력에 의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소리를 머릿속으로 구상한다. 이러한 구상은 신경계를 통해 근육에 전달되어 신체적 움직임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진 소리는 다시 청각을 통해 두뇌에 전달됨으로써 이에 반응하는 또다른 인지작용이 발생한다. 이러한 암보과정은 단순히 시각 또는 청각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감각과 지각이 협동하여 총체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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